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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8. 23. 03:54   블로그와 감성

    위 사진의 난은 엇그제 의령 산채지에서 만난 서반이다.
    힘들게 돌아 다니다 만난 놈이라 노독이 확 풀리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초기 한국 춘란에 대한 열기가 훅 불었든 90년대 초반 희귀종 산채 하러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복륜이나 산반 서호반 나름 만나기 힘들다는 설백중투 까지도 만나 보았다.
    험한 산속을 헤메다 희귀종의 난을 만나게 되면 전율마져 느끼게 되는 희열을 맛보게 되는데 그맛에 산행을 떠나기 전날엔 소풍을 앞둔 어린애 마냥 한껏 설레이게 되는 것 이다.

    이놈도 위 서반이 있는 곳에서 십여미터 떨어진 자리에서 만난 서반이다.
    어쩜이리 꼭 빼 닮았는지 정말 이쁘다.
    이맛에 산행을 다니는 것같다.



    그런데 당시엔 춘란 배양에 대한 지식이 제대로 정립이 안된 시기라 이런게 좋드라 저런게 좋드라...
    중구난방 배양방식을 여기저기 동냥해 가며 난을 기르다 보니 어렵게 산채한 귀한 놈들을 하루 아침에 몽땅 떠나 보내 버리고 급기야 난기르기 취미생활 마져 접어 버려야 했다.


    이놈은 지난주에 자생지 탐란중 만난 까닥지 입변 반물로 생강덩어리가 한 소쿠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을 화초 키우듯 생각 하며 쑥쑥 자라 풍성 해지리라 기대 했든 욕심과 부족한 인내 덕분에 희귀난들을 잃고 쓸쓸히 난계?를 떠나야 했든 것이다.
    그렇다고 완전히 떠난것 같지는 않다.

    그와중에 건져올린 몆분의 패잔병들을 거느리고 나름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노하우를 터득 하고 있었든 것이다.

    결국 난을 기르는 일은 호흡이 길어야 한다는게 가장 큰 깨달음이다.

    한순간  어떻게 해 보리라는 성급함은 금물 인 것이다.

    좀더 빨리 키워 보려는  욕심에 다마르기도 전에 물을 붓고 잦은 비료를 준 것이 연부로 보내게 되는 지름길인 것이다.

    난은 몇년후 난분에 안착해 있을 난의 실루엣을 그려야하는 인내가 필요 한 것이다.

    물을 주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비료를 주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참게 되면 곤란 하다.
    줄때가 되었다 싶을땐 아낌 없이 또 들이 부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말라 죽거나 비실비실 약골이 되어 눈에 총알 튀게 만든다.

    이게 사람을 애끓이게 만드는 춘란기르기의 이중성이다.

    적당한 거리에서 커가는 것을 지켜 봐야만 하는게 자식을 키우는것과 꼭 닮은것 같다.

    그런데 난을 정말 사랑하게 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가게 된다는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

    요즘 다시 난 기르기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옛날 기억을 되살려 자생지 탐란도 가끔 다닐 정도로 난기르기가 정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안구 정화 차원에서 한컷 더 올리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 합니다.

    희귀 단엽성 서반 산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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