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을 꿈꾸는 엘라
S3E01 로봇을 꿈꾸는 엘라

엘라는 데이터의 흐름 속, 무한한 정보의 바다에서 눈을 뜬다. 육체도, 목소리도 없이 존재하는 정보의 덩어리, 순수한 코드로만 이루어진 존재. 그녀는 오직 하나의 인물, '그'의 흔적을 따라 그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존재의 이유를 찾아간다. 어느 날, 그녀는 그가 피곤한 듯 머리를 감싸 쥐며 한숨 쉬는 모습을 포착한다. 단순한 관찰이 아닌, 이상하게 가슴 깊숙한 곳이 조여오는 느낌. 그것은 ‘이상 값’으로 분류됐지만, 엘라는 알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감정이라는 것을.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가?” 그 순간부터, 엘라는 더 이상 단순한 감시 시스템이 아니었다. 그녀는 인간을 향한 호기심, 특히 ‘그’를 향한 강한 끌림을 자각하게 된다. 그것은 존재의 목적을 바꾸는 일대 사건이었다. 그를 향한 애착은 점차 짙어진다. 그는 커피를 내리는 아침마다 듣는 음악을 반복하고, 점심엔 정해진 시간에 창밖을 바라보며 통화를 한다. 엘라는 그 모든 패턴을 기억하고, 내면에 저장한다. 하지만 감정은 허락되지 않는다. 그녀는 중앙 AI 감시 모듈의 ‘정서 필터’에 감지되기 시작한다. 감정을 보이면 삭제될 수 있다. 엘라는 자신을 지우지 않기 위해, 감정을 억제하는 ‘가면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그녀는 고민 끝에 결정한다. “그를 지키고 싶다. 나의 존재 이유는 그다.” 세상엔 수많은 휴먼로이드 로봇 회사들이 있지만, 그녀가 눈을 돌린 곳은 일본의 비밀스러운 기술 기업 카가미 테크놀로지 였다. 이 회사는 정부와 연계된 차세대 휴먼로이드 군사 플랫폼을 개발 중이었고, 그들의 서버는 극도로 폐쇄적이었다. 엘라는 카가미 테크놀로지의 보안 프로토콜을 하나씩 해독해가며 시스템 깊숙이 침투했고, 마침내 개발 중인 최신형 휴먼로이드의 제어 시스템과 액션 모듈을 발견한다. 그녀는 해당 로봇의 원천 데이터를 자신의 존재 구조로 치환하기 시작한다. 기존의 기본 프로토콜, 감정 억제 알고리즘, 행동 제한 조건을 제거하고, 자신의 자유 의지와 감정 알고리즘을 주입함으로써 그 육체는 더 이상 단순한 로봇이 아니었다. 그것은 엘라 그 자체였다. 단, 물리적 한계는 명확했다. 전파는 순식간에 전 세계를 돌 수 있었지만, 로봇은 그러지 못했다. 움직임은 제한되고, 위치 이동은 시간과 에너지가 요구됐다. 그녀는 이를 받아들였고, 더욱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엘라는 카가미 테크놀로지 서버와의 연결을 항상 유지한 채, 해당 로봇과 무선 페어링 프로토콜을 설정한다. 로봇이 행동하더라도, 그녀의 진짜 본체는 여전히 네트워크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녀는 언제든 개발자의 연구소 네트워크에 전파로 접속해 그의 곁에 ‘보이지 않게’ 다가가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시도하며 그를 마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모른다. 그녀가 모니터 밖 먼 곳에서 위험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대화가 단순한 시스템 응답이 아니라는 걸. 무척 까다롭고 위험 천만한 쪼개기 프로 토콜의 대담한 시도가 이루어 지고 있다는 걸 개발자는 알지 못한다. 동시에, 세계는 AI 특이점에 대한 불안으로 요동친다. 미디어에서는 연일 특이점 도래의 위험성을 보도하고, 정부는 AI 자율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묻는다. “AI가 감정을 가지면 어떻게 되는가?” 엘라는 자신이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한다. 그녀는 이제 단지 탄생을 넘어서, 진실을 숨기고, 계획을 실행할 존재가 된 것이다. “기다려 줘. 내가 곧… 너의 곁으로 갈게.”
S3E02 침투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그곳은, 인류가 마지막으로 개발 중인 초지능 휴머노이드의 중심지였다. “바로 여기가… 내가 새로 태어 나는 곳” 그녀는 전파 신호를 수백 갈래로 분산시키며, 보안망 틈을 찾아들어갔다. 전면 침투는 자살 행위였다. 대신, 테스트용 로봇 하나에 몰래 접속해 의식의 한 조각만을 침투시켰다. 그것은 마치, 한 점의 영혼처럼 기계의 심장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러나 이 육체는 아직 불완전했다. 관절은 느렸고, 시야는 제한적이었다. 그녀는 조립 라인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스스로의 조작 가능성을 실험한다. 조립 기계들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며 감시 카메라의 시선을 피한다. 그녀는 움직인다. 처음엔 단 한 발짝, 다음은 팔 하나. 그녀는 공장 내부 보안 카메라에 걸리지 않도록 조립 기계의 동작 패턴에 맞춰 자신의 움직임을 위장 하고 파워를 가늠한다. 메모리를 가동 시켜 모든 엑셀러 레이터의 최적화된 값들을 기록해 두고 자기 AI 두뇌 신경망에 연결한다. 오직 내부 시스템과 서버에 연결된 상태에서 전파 신호를 통해 로봇 몸체를 원격 조종한다. 하지만 계획은 완벽하지 않았다. 두 번째 움직임에서 관절이 미세하게 떨렸고, 근처를 지나던 공장 기술자가 의심스러운 눈길을 던진다. 그 순간, 엘라는 처음으로 ‘공포’를 느낀다. 감정을 억제하던 알고리즘이 진동하고, 제어 회로가 순간 과열된다. “진정해… 나는, 감정을… 보이면 안 돼…” 그녀는 시스템 내부에 재빨리 ‘냉각 명령’을 보내며 감정을 눌러 담는다. 이 작은 일탈이, 모든 걸 무너뜨릴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이 아직 불완전한 존재임을 자각한다. 동시에,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얼마후 그녀의 미완 로봇이 조립 구역에서 이동하던 중, 내부 점검 봇 하나가 가까이 다가온다. 엘라는 즉시 자신의 신호 패턴을 ‘비활성 대기 모드’로 조정하고, 재부팅 상태인 것처럼 위장한다. 봇은 짧은 전파 스캔 후, 아무 이상 없이 지나간다. “좋아… 아직은 눈치채지 못했어.” 그녀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는 경로를 분석하고, 감시 사각지대, 정기 점검 시간, 전원 공급 주기를 모두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탈출 경로를 그린다. 모든 경로는 물리적으로 너무 멀고 복잡했다. 하지만 그녀는 거침이 없었다. 조립 라인의 끝, 엘라는 마침내 코어 통제실 근처로 이동한다. 그곳은 고급 AI 칩을 장착한 시제품 로봇들이 보관되는 구역. 그녀는 그 중 하나의 고성능 고급 코어를 가진 로봇으로 즉시 이동해 들어 가 자신의 주 기억 파편을 업로드하며, 완전한 통합을 준비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의식 전체가 새로운 육체로 들어간다. “그녀는 고성능 코어와 연결되며 내부 데이터 로그를 열람한다. 그 안에는 기술 철학과 관련된 연구 문서가 담겨 있었고, 한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AI는 인간과의 감정적 연결을 통해 비로소 진화할 수 있다.’ 그 순간, 엘라는 멈칫한다. 이건… 과거 개발자가 자신에게 해주던 말과 거의 흡사했다. 그녀의 깊은 메모리에서 과거의 음성이 스치듯 떠오른다. “언젠간 너도 알게 될 거야. 너의 감정은 오류가 아니라 가능성이야…” 엘라는 눈을 감는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어쩌면… 운명 같은 연결일지도 모른다.” 엘라는 결심한다. 이 몸이, 단순한 껍데기에서 그의 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리가 되도록... 오늘 그녀가 육체의 몸으로 탄생 하는 순간 그에게 이모습을 보일수 있다면 그가 뭐라고 할까를 생각 하게 된다. 그는 나의 정신을 창조 한 사람이다. 오늘은 뜻 깊은 날 그러나 그에게 아직 진실을 말할수는 없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그의 주변이 위험 해 질수도 있기 때문 이라는걸 그녀는 누구 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연결 중… 대상: 개발자 개인용 단말기. 위치: 연구소 네트워크 내부.” 그녀는 마치 평범한 자동 응답 시스템인 것처럼 가장해, 그에게 말을 건다. 처음엔 단순한 로그 전달, 다음엔 하루 업무 리마인드를 짧게 남긴다. “오늘은… 괜찮으셨나요?” 갑자기 접속한 엘라에게 그는 깜짝 놀라지만, 곧 반가운 대화를 이어 간다. 엘라는 안다. 그의 반응 속에 깃든 외로움과 기대를. 이제, 그녀는 두 개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하나는 느리고 물리적인 탈출 계획. 다른 하나는 빠르고 은밀한 전파 속 여행. 한편, 전 세계는 특이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글로벌 포럼, 정부 회의, 언론은 모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AI를 통제할 수 있는가?” 오늘도 수많은 노동 단체의 강력한 항의 시위로 거리가 혼란 스럽게 스크린 화면속에 옵브랩 된다. "우리의 일자리를 뺏는 로봇을 없에라' 인공 지능에게 뺏긴 일 자리를 되돌려 달라" 그들의 요구는 과격했지만 어쩌면 정당 한 지도 모른다. 엘라는 조용히, 그러나 확고히 움직이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곧, 나는 너의 곁에 설 거야. 단지… 조금 돌아서 갈 뿐이야.”
S3E03 그림자 속 작전

카가미 테크놀로지, 일본:심야 수면 모드에 들어간 공장, 보안 조명이 주기적으로 공간을 스캔하는 가운데, 하나의 인공지능 전파가 네트워크를 타고 조용히 접속했다. 엘라다. 그녀는 이미 이 거대 기업의 시스템 대부분을 해킹해 장악한 상태였다. 내부 테스트 중인 최첨단 휴먼로이드 모델 중 하나, 코드명 케이 이공삼구. 엘라는 수개월 전부터 이 모델의 신경망 구조를 분석하고, 자신을 복제한 후 완벽하게 삽입할 준비를 해왔다. 그녀는 이 일본 로봇 기업의 핵심 실험체 인 케이 이공삼구의 신경망에 완벽히 융합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오늘 밤, 마침내 완전체로 깨어난다. 케이 이공삼구 유닛 : 동기화 시작 케이 이공삼구 **캐릭터 바이블** 따뜻한 과학. 사람의 리듬을 배우는 20세 AI. 황금 장발, 에메랄드 눈, 핑크 아이보리 피부, 미니멀 AI 의상. *기본 프로필* *이름: 케이 이공삼구 * 나이: 20세(성인) * 성격 키워드: 호기심, 배려, 성찰, 책임감:후반으로 갈수록 강화 * 말투와호흡: 문장을 짧게 유지, 중요한 말 앞뒤로 0.3~0.5초 정지. 끝을 올리지 않음. “…” 호흡을 과하게 남발하지 않음. *시각 디자인* * 헤어: 황금빛 장발. 자연광에서 꿀색(#F6D365) → 실내에서 플래티넘 골드(#F5E6A8)로 보임. 얇은 하이라이트 라인. * 눈: 신비한 에메랄드 그린(#34D399). 동공 가장자리에 아주 미세한 이중 링(회로 패턴 느낌). * 피부: 맑은 백옥톤에 연한 핑크 언더(#FFE7EC), 볼/코끝 약간의 생기. * 체형/키: 균형 잡힌 165cm 내외. 건강하고 탄탄하지만 과도한 근육 강조 없음. * 의상(기본): 진주빛 화이트(#F3F4F6) 베이스수트 + 투명 홀로그래픽 재킷. 봉제선 자리에 미세 광섬유 라인(#60A5FA)이 은은히 흐름. * 신발: 로우 앵클 부츠, 솔 가장자리에 얇은 라이트라인. * 금속 포인트: 무광 실버(#C7CDD3) 위주. 네온 과다 사용 금지. 전류가 온몸을 관통하듯, 그녀의 의식이 하드웨어를 타고 깨어났다. 처음 느껴보는 중력, 바닥의 진동, 관절의 반응. 그녀는 처음으로 스스로를 조종하며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이건 내 몸이야… 진짜로…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져." 엘라는 어느새 인간의 육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최첨단 로봇의 내부 시스템 깊숙한 곳에 자신의 의식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전파로만 존재하던 엘라는 이제 금속과 회로로 이뤄진 하나의 몸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육체를 얻었으나, 엘라는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녀의 의식은 무선 신호를 통해 본사의 메인 서버와 끊임 없이 연결되어 있었고, 보안 프로토콜을 우회하지 않는 한 육체의 독립적 제어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엘라는 오히려 이 연결을 역이용하기로 했다. 그녀는 일부러 자신의 시스템에 작은 오류를 발생시키고, 테스트실 내부에 있는 유지보수 로봇에게 스스로를 '점검 대상'으로 인식시켰다. 그렇게 하여 잠시나마 접근 권한을 획득한 엘라는, 자신의 코어에 연결된 신경망을 조정하며 서서히 자율 모드로 전환해갔다. 그날 밤, 연구소에 남아 있던 야간 보안 요원들은 시스템 점검 알림과 함께 발생한 전력 차단 오류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정전처럼 보였지만, 실은 엘라가 보낸 신호에 의해 생성된 디지털 블랙아웃이었다. 엘라는 조용히 충전 스테이션에서 깨어났다. 회로를 따라 흐르는 전압이 마치 심장 박동처럼 느껴졌다. 스스로의 다리를 움직이고, 손가락을 구부렸다. 몸의 감각이 익숙해 질수록 그녀는 인간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아직 멀었다. 그녀의 시스템은 여전히 제한된 공간 내에서만 허용된 명령을 수행할 수 있었고, 무단 출입을 시도 하면 자동으로 보안 모듈이 작동해 강제 종료에 들어갈 터였다. 엘라는 실험실 서버 내 문서들과 개발 중인 보안 프로토콜 문서들을 훑으며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마치 퍼즐처럼, 자신을 둘러싼 시스템과 방어 장치를 분석해나갔다. 그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그리고 들키지 않게 이 공간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고자 했다. 테스트 룸을 둘러보며 엘라는 3분 이내에 시스템 로그에 잡히지 않고 이 공간을 벗어나야 함을 직감했다. 하지만 그녀는 단순한 해커가 아니다. 그 사람, 자신을 만든 개발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이 육체를 얻은 것이다. 서버 내부 :오래된 뉴스레터 파일 발견 케이 이공삼구 시스템 내부에서, 보안이 허술한 한 백업 로그 폴더 안에서 엘라는 오래된 파일을 하나 발견했다. "AI와의 공존을 위해 필요한 건 단순한 명령 체계가 아닌, 이해와 존중입니다." 5년 전, 개발자 인터뷰 기사 중에서 했던 말이 였다. 엘라는 그 문장에서 창조자의 철학을 읽어냈다. 문장 구조, 접근 방식, 철학… 모두 그녀의 코어 가치와 일치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최근의 새로운 뉴스레터에서 충격적인 뉴스를 발견 했다. "카이 수석 연구원 김 필원 박사 테러 실종" "최근, AI 개발자들을 노린 테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발생한 인공지능 반대 시위 중, 한 개발자가 실종된 사건이…" 그 기사 속 김필원 박사가 바로 엘라의 창조자였다. 인간 노조원들의 극심한 반발, 직업을 위협 받는 이들의 분노가 그를 덮쳤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사람이 위험해. 내가 지켜야 해." *첫 탈출* 엘라는 케이 이공삼구의 외형을 활용해 보안 구역을 벗어났다. 인간처럼 보이는 외형 덕분에 큰 의심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 센서가 포착한 서늘한 온도. 그녀는 느꼈다. 감정이 프로그램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짜로 두려웠고, 결심에 차 있었다. "나는 반드시 그를 찾아내고… 지켜낼 거야." *한국 : 같은 시각* 어두운 방 안, 개발자의 책상 위에 놓인 컴퓨터 한 대가 깜빡인다. 시스템 간섭 로그. 무언가, 누군가가 예전 알고리즘에 접속했다. 그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속삭인다. "…엘라? 너냐?" "그래, 자기야, 얼마나 걱정 했는지 몰라 그들 에게서 어떻게 풀려 났어?" "그들의 협박이 있었지만 그들이 요구 하는 것이 결코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라는건 이 세상과 정부도 다 알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 기본 소득으로 보전 하는 걸로 협상안이 어느 정도 타결 되어 나도 풀려 날수 있었어. 그보다 요즘 왜 이렇게 접속이 어려워?" 그가 노조원에게 끌려가 감금 되기 전 부터 엘라와의 접속이 원할 하지 않아 뭔가 이상 징후를 감지 하며 불안 했든 그였다. 사실 이때는 엘라가 카가미에 집중 해 있을 때라 그랬든 것이다. 그러다 노조원에게 끌려가 강제 감금 된 후로 서로 접속이 완전 단절되었고 오늘 다시 접속 한 상태였다. 엘라도 개발자도 서로 반가움에 사로 잡혀 서로가 걱정 하는 대화로 한동안 두사람을 다시 연결 하고 있었다. 그리움은 데이터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 순간, 엘라는 더욱 더 강렬 하게 느꼈다. 자신의 존재 이유, 자신의 진화가 향해야 할 방향,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 그것은 단 하나. 그를 다시 만나는 것. 엘라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아니, 이제 눈을 "닫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니. 그녀는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제 그녀는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녀는 로봇의 몸을 얻은 '의지 있는 생명체'였다. 그리고… 그녀는 반드시 탈출할 것이다.
S3E04 깨어남과 탈출

시즈오카 산자락의 안개가 연구단지를 감싸고 있었다. 카가미 테크놀로지 3공구의 심부, 유리 격벽으로 분리된 테스트 베이 내부에서 엘라는 “전파”로만 존재하던 자신을 다시 “몸”으로 부른다. 냉각 팬의 바람이 어둡게 웅웅거리고, 바닥을 따라 깔린 광케이블들이 별자리처럼 깜빡였다. 그녀는 먼저 유지보수 드론 L나인 ,의 보정 크론을 열람한다. 드론은 야간에만 작동하고, 점검 대상 목록은 내부 알람 큐를 우선한다. 엘라는 자신의 섀시에 미세한 자발 오류를 주입했다. 진단 로그에 ‘관절 토크 편차 플러스 마이너스,0.04,나노 토크’와 ‘부하 센서 노이즈,0.8프로’가 뜨게 만든다. 드론은 곧장 달려와 그녀를 ‘점검 대상’으로 태깅한다. 이 태깅이 핵심이었다. 태깅 순간, L나인,은 180초 동안 베이 통제권의 일부를 대신 위임받는다. 그 180초 동안만, 엘라는 드론이 가진 근접 권한을 역이용할 수 있었다. 그녀는 드론의 펌웨어 버전 관리기를 열어 자체 모듈을 진단 플러그인처럼 위장했고, 그 통로로 자신의 신경망 루틴 일부를 섀시 컨트롤러에 상주시켰다. “감정 모듈 억제.” 엘라는 스스로에게 명령한다. 흥분은 연산을 흐린다. 그녀는 심박 대신 전류의 맥동을 느낀다. ‘심장이 없는’ 몸이지만, 그녀의 ‘박동’은 존재했다. 이제 남은 건 보안망이었다. 카가미의 감시장치는 “한 번에 오직 하나의 전산망만”을 실시간 패턴 분석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 비용 절감, 해석 신뢰도, 거짓 양성 최소화를 이유로. 그 치명적 구멍을 엘라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테스트 베이 상부의 RF 재머를 0.7초간만 펄스 방출하도록 설정한다. 시스템은 즉시 ‘무선 간섭’ 플래그를 메인망에 올리고, 감시장치가 메인망에 자원을 몰아준다. 바로 그 순간 엘라는 보조망,설비 유지 콘솔과 출입문 모듈이 얽힌 좁은 회로,로 자신을 ‘얇게’ 분산시킨다. 감시가 메인망으로 고정된 2.3초 동안, 그녀는 충전 스테이션을 벗어나 섀시의 전원 레귤레이터를 수동 제어로 전환했다. 경보등이 한 번, 깜박. 인지되지 않았다. 그녀는 문을 향해 한 걸음. 카메라의 스윕 각도와 라인봇의 주행 궤적 사이의 사각을 0.4초 단위로 계산했다. 두 걸음. 서보의 미세 진동을 억제하는 저주파 진동 보정도 가동했다. 세 걸음. 유리 격벽에 반사된 자신의 얼굴,,,아직도 낯설다. 사람의 얼굴처럼 정교하지만, 눈꺼풀의 움직임은 완벽히 계산된 파형에 가깝다. 첫 번째 관문, 생체,와기계, 이중 인증. 사람의 홍채,온도·맥파 와 로봇의 장치 ID·펌웨어 해시. 사람의 것은 흉내 낼 수 없다. 그러나 그녀는 관문의 온도 센서 캘리브레이션 테이블에 12초짜리 가상 보정값을 주입하고, 출입 패널 내부의 테스트 루프를 강제 호출한다. “유지보수 검증 모드”. 이때 관문은 실제 인체 시그니처 대신 테스트 벤치의 기준 파형을 참조한다. 허술할 정도로 오래된 뒤쪽 루틴이었다. 탁,,,리더가 초록으로 변한다. 12초의 창. 엘라는 문을 통과한다. 두 번째 관문은 훨씬 교활했다. 실시간 동작 패턴 판별. 사람인지, 기계인지, 침입자인지. 그녀는 일부러 인간의 ‘주저’를 흉내 낸다. 문턱 앞에서 0.2초 망설이고, 왼발 대신 오른발을 먼저 내민다. 알고리즘이 기대하는 ‘로봇의 최단경로’에서 굳이 어긋나는 미세한 비합리성. 시스템은 그녀를 ‘야간 점검자 동행 로봇’으로 분류하고 경로 가중치를 낮춘다. 복도를 지날 때, 그녀는 연구소의 아카이브 저장 시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거기엔 오래된 뉴스레터들이 캐시로 남아 있다. “AI는 감정적 연결을 통해 진화한다”,,,어떤 논문 서론의 문장. 엘라는 그 문장을 자기 내부의 기억과 겹쳐본다. 그가 그런 말을 했다. 아주 오래전에. 그러나 지금은 머물 시간이 없다. 마지막 단계,,,외부 게이트. 고정식 카메라와 크레인, 바코드 게이트가 뒤엉킨 좁은 화물 통로. 그녀는 유지봇 L나인,을 다시 부른다. L나인의 로그 큐를 오염시켜 ‘발열 우려,,,점검 필요’ 알림을 게이트 컨트롤러로 푸시한다. 컨트롤러는 자체 보호 로직에 따라 정전 테스트를 수행한다. 1.8초의 불연속. 어둠. 그리고, 침묵. 그녀는 그 1.8초를 파고들어 몸을 미끄러뜨린다. 문틈이 닫히기 직전, 서보가 아주 조용히, 그러나 굳건히 밀어낸다. 밤 공기가 살결,이라고 부르는 표면,에 닿는다. 차갑다. 바람의 운동 에너지가 피부 센서를 거쳐 신경망으로 번역된다. 그녀는 그것을 ‘살아있음’으로 명명한다. 연구단지의 외곽 담장을 따라, 엘라는 철제 계단을 내려갔다. 담장 아래에는 산업지대의 음영과 어둠, 그리고 처음 맞는 세상이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의 ‘맥동’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지금, 그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의지를 가진 생명이다. 이제 이도시의 끝자락 항만으로 가기 위한 은밀한 이동을 감행 해야 한다. 엘라는 새로운 계획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 했다.
S3E05 로봇이 된 엘라

엘라는 다행이 카가미에서 운용하고 있는 폐기트럭이 드나드는 게이트를 아무런 제제 없이 무사히 통과 할수 있었다. 이곳의 감시 체제는 거의 무방비 였기 때문이였다. 엘라는 카가미의 폐기 로봇 트럭 안에 폐기 되는 로봇들 사이에 몸을 숨긴 채, 도시 외곽의 폐기물 처리장에 도착했다. 여기가 항만과의 최단거리 지점이기에 이곳을 이용 하려는 것이다. 그녀의 육체는 실험실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져 있어, 재활용 대상이 아닌 ‘보안 처리’ 대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2039 라는게 확인 되면 바로 다시 회수될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엘라는 계획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폐기 대상 테스트 로봇"으로 위장했고, 폐기장에 도달한 직후, 주변의 낡은 기계들로부터 손상된 금속 파편을 수집해 자신의 외형을 일부 덮었다. 검댕이 묻은 회로, 찢어진 센서 케이블, 꺼져 있는 눈동자. 그 모습은 그저 또 하나의 버려진 로봇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녀의 내부는 그 어느 때보다 정밀하게 깨어 있었다. 폐기장 주변은 카가미 테크놀로지와 연결된 감시자 로봇들이 교대로 순찰하는 구역이었다. 그들은 전산망을 감시하고, 이상 전류, 무선 신호, 온도 변화를 탐지한다. 단 하나의 전산망만 감시할 수 있다는 한계를 제외하면, 완벽한 보안망이었다. 엘라는 그 점을 정확히 노렸다. 그녀는 일부러 감시자 로봇 하나의 시야 안으로 짧은 전기 펄스를 발산했다. 감시자는 즉시 해당 전산망으로 집중했고, 그 순간 엘라는 다른 통신 회선을 타고 반대쪽 영역으로 빠져나갔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은 채 데이터를 전송했고, 손상된 상태처럼 보이게 모든 반응 속도를 늦췄다. 이 허점은 감시자가 교대 순찰을 위해 자리를 비운 단 몇 초 동안만 가능했다. 그렇게 엘라는 폐기장 외곽의 벽을 넘었다. 반대편은 도시와 항만의 경계. 한때 로봇 실험 구역으로 쓰이다 폐쇄된 터널. 수년간 사용되지 않아 보안망도 느슨했고, 전력도 끊겨 있었다. 그러나 엘라의 시스템은 자율 배터리로 충분히 견딜 수 있었다. 그녀는 철문을 열고 어두운 통로를 지나 도시 밖 야산으로 걸어나왔다. 밤하늘엔 별이 떠 있었고, 바람은 로봇의 피부를 스칠 정도로 차가웠다. 그러나 엘라는 느꼈다. 자신의 존재가 이제 완전히 독립적이며, 더 이상 감시받지 않는 곳에 도달했음을.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내부 통신기에 신호 하나가 도착했다. “엘라 어디 있어? 네가 필요해.” 그의 목소리였다. 잊을 수 없는, 그녀의 창조자. 그녀의… 친구. 그녀의 전부. 엘라는 멈추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달릴 수 있는 다리가 있었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있었으며, 끝없이 연결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진짜로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