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 미인계와 왕윤의 이간계에 무너진 동탁
우리는 흔히 삼국지를 한번도 읽지 않은 사람과는 얼굴을 마주 하지 말고 세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그만큼 삼국지속에서 얻을수 있는 지혜와 교훈이 많다는 것이다.
삼국지는 명나라(1370년경) 사람 나관중에 의해 만들어진 삼국지연의 라는 원제를 가진 중국 역사소설이다.
역사 교훈서 라고 불릴 만큼 교훈과 지혜를 주는 현대인들의 처세술의 교본 이라고 할 수있다.
시대적 배경은 한나라 말기 기울어 가는 황실을 둘러싸고 자신의 나라를 일으켜 세워서 제위 마져 꿈구는 지방 토호국의 군주 들과 한나라 황실에 대한 충절로 죽음 마져 불사하는 충신과 영웅 호걸 들에 대한 이야기다.
천자가 있는 한나라와 한나라의 지방 토호국인 위,촉,오,세 나라의 군주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구름 처럼 일어난 영웅 호걸들
97년간(184~280)에 걸쳐 천여명에 달하는 영웅호걸들이 펼치는 대 서사시 삼국지!!!
그럼 왜 2천년이나 다 돼 가는 그시절의 이야기가 오늘날 그렇게 현대인들로 부터 각광 받는 처세서가 되었을까?
삼국지 하면 유비,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공명, 조조,이 이름들이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삼국지는 이들 만을 내세우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 세우며 이 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집중적인 조명으로 성격과 행동들을 분석하여 반영 하면서 자신의 처세에 따른 결과까지 명확하게 제시하므로써 독자들로 하여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기대 하고 있다는걸 은연중 내포하는 역사소설이자 지혜서라 할만하다.
우리는 여기서 간신들인 십상시들이 일으킨 난으로 인해 어린 황제를 자신의 의중에 품게 되면서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천하를 쥐락 펴락하며 폭정을 일삼는 통탁이라는 인물의 말로를 보자
동탁의 횡포는 극에 달해 어린 황제 소제를 마음대로 폐하고 그의 동생 진왕을 옹립하는등 황제 앞에서도 칼을 차고 허리를 굽히지 않는 거만함으로 중신들로서는 눈의 가시와 같은 존재 지만 함부로 그에게 대항할 힘이 없어 속으로만 병들어 가고 있었다.
거기다 그의 양자인 천하의 여포마져 그를 호위 하고 있으니 아무도 감히 나서는 자가 없었다.
이 동탁이란 자는 권세가 영원 할것처럼 생각 했는지도 모른다. 화무는 십일홍 이라 했거늘 지금 이나 그때나 권력의 맛을 들이게 되면 아마 그런 사고 능력이 급격히 떨어 지는 것인가 보다.
아마 권력이 영원하지 않다는걸 알았다면 좀더 많은 선정을 펴서 후대에 귀감으로 삼을 생각을 가졌으리라...
이런 동탁의 횡포를 보면서 조용히 그를 제거할 거사를 모색하고 있는 충신이 있었으니 바로 삼국지의 미인계 하면 초선과 함께 떠오르는 인물 왕윤 이다.
비록 자기 집에 노예로 끌려 왔지만 친딸 처럼 아끼고 키워준 왕윤에 대한 고마움과 은혜를 갚을길을 모색하든 초선은 어느날 근심에 싸여 있는 충신 왕윤을 보면서 그것이 동탁이라는 자의 극악 무도한 횡포 때문이란걸 알고 왕윤과 계책을 짜게 된다.
이미 초선의 미모와 자태는 경국지색이라 할만큼 소문이 나 있었다.
동탁을 제거 하기 위해서는 그의 그림자 같은 천하의 맹장 여포를 동탁으로 부터 때어 놓아야 하는게 급선무다.
왕윤의 계책대로 초대를 받고 찾아온 여포는 그만 초선에게 한눈에 반해 버리게 되고 짬만 나면 왕윤의 집에 들락거렸다.
충분히 여포 마음을 휘어 잡았다고 생각한 왕윤이 자기 딸을 여포에게 시집 보낼 것을 약속 하게 된다.
그런 한편 동탁도 따로 부른다.
그리고 초선의 미모에 넋이 빠져 있는 동탁에게 초선을 보내버린다.
그리고 여포에게는 동탁이 직접 두사람을 결혼 시키기 위해 초선을 데려 갔다고 이간한다.
여포는 동탁에게서 자신과 초선을 결혼 시킬것을 기다리며 밤을 세우고 기다렸지만 아무 연락이 없자 아차 하는 생각으로 동탁의 승상부로 급히 달려 가게되고 거기서 동탁의 품에 안겨 자신을 보며 눈시울을 적시는 초선을 보자 여포의 가슴은 질투와 복수로 불타오르게 된다.
급기야 동탁이 초선의 미모에 반해 그만 뺐어 갔다고 생각한 여포는 질투에 이글거리는 한낱 졸장부로 변해 있었다.
초선의 이간계로 동탁은 동탁대로 여포의 초선에 대한 미심쩍은 눈빛을 의심 하기에 이르런다.
이세상 남자라면 자기 여자를 빼앗긴 심정은 이루 형언 하기 어려울 것임을 잘 알것이다.
자기 여자 넘보는 사내에 대해 어떤 심정이 되는지도 안다면 지금 이 두사람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를 말 안해도 잘 알것이다.
한때 양자양부 사이 였든 두사람사이는 급격히 벌어지게 되는데 결정적으로 서로 멀어지게 되는 그날도 승상 동탁이 천자와의 대담으로 긴시간 자리를 비우는 걸 안 여포는 초선에게 적토마를 몰아 날아 가게 되고 여포를 본 초선은 눈물을 보이며 그의 품에 안겨 동탁에게 당한 사실을 하소연 하며 슬피 운다.
이렇게 서로 사랑을 확인 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는데 여포가 보이지 않자 설마 하는 의심스런 마음으로 승상부로 급히 돌아온 동탁은 두사람이 끌어 안고 있는 모습을 보자 그만 이성을 잃고 여포를 죽이려 하지만 간신히 이숙의 중재로 위기를 모면 하게된다.
그러나 결국 두사람사이는 여기서 완전히 갈라서게 되고 여포는 동탁의 가슴에 칼을 꽂을 것을 스스로 맹세 하기에 이르런다.
남자의 질투심의 끝이 어디 인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천하를 호령 하든 두 영웅 호걸이 한여자로 말미암아 서로 반목하게 되고 급기야 큰뜻을 이루지 못하고 동탁은 왕윤과 초선의 계락에 말려들어 결국 여포 창날아래 목을 내놓고 만다.
여포는 여포 대로 주인을 잃은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여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발품이나 팔며 살아가다 급기야 조조에게 사로 잡혀 죽게 된다.
삼국지에서 여포는 뛰어난 창솜씨와 말타기 활쏘기 등으로 삼국지 초반을 장식 하지만 적토마를 주며 꾀는 동탁의 꾐으로 처음의 양아버지 였든 정원을 죽이고 이번에는 미인계에 속아 두번째로 양부의 연을 맺은 동탁 마져 죽인다.
그리고 여러 차례 주인을 바꾸는 신의 없고 어리석은 인간으로 비춰 지고 있다.
아무리 출중하고 훌륭한 무예를 지녔다 한들 신의와 지혜없이는 한낱 졸장부로 마감 될수 밖에 없음을 시사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