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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 시작은 미약 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

    2018. 1. 27. 17:51   블로그와 감성


    라면을 끓여  놓고 보니 한잔 쐬주가 땡긴다.


    몇일 전 슈퍼에서 사다가 딱 한잔만 하고 남겨둔 소주병을 들고 왔따.


    차디찬 겨울 냉기 만큼이나 차갑게 식어 있는 놈을 큰잔에 가득 따라 부~었따.

    어느새 창 밖에는 도둑고양이 녀석이 먹이 좀 달라고 쪼글 트리고 앉아 있다.

    차가운 냉기를 머금은 쇠주 한모금이 목줄기를 타고 내려 간다.

    처음 찌르듯 입안 가득 씹고 매운 향기가 퍼지다가 점점 아랫배 깊숙한 곳으로 부터 짜릿 하면서 뜨거운 기운이 가슴 쪽으로 퍼지듯 올라 온다.
    조금씩 스물스물 머리 쪽 까지 차 오르던 열기가 배와 가슴 에서 부터 손가락 끝 까지 몸 전체를 훈훈 하게 녹여준다.

    캬!
    다들 이맛에 술을 마시는 모양이다.

    캬 ! 쥑인다 쥑여...


    창밖에는 이제 고양이 두바리가 먹이를 달라며 바라보고 있다.

    길고양이 놈들...
    오늘은 두바리 뿐이지만
    시간 날때 마다 사료를 주는 버릇 해 놓으니 온 동네 기어 다니는 고양이란 놈들이 다 모여 든다.

    많을 때는 일곱바리 까지 올때도 있다.

    괘씸한 놈들
    아직 까지는 요놈들에게 먹이를 줄 생각은 없다.

    약을 좀 올리다 줘야지...
    빨리 안주면 땅에 막 뒹굴고 난리가 난다.
    떽 이놈들 저리 안가나

    그러다
    살짝 들어와 버리면
    죽어라 울어 댄다.

    여러 마리가 한참에 울어 대면 한마디로 송시러봐서 못 견딜 지경이 된다.

    날씨 좋으날 같으면 그냥 빗자루채로 후두까 삐면 되지만 이가 시린 꽁꽁 언 겨울에 먹이를 찾지 못하는 놈들이 좀 안스러버서 조금씩 이라도 줄수 밖에 없따.

    응!
    왜 갑자기 고양이 타령이 되 버렸네...
    이런....?

    술 기운이 불콰 하니 글 쓰는게 잘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기계적으로 에디터를 터치하게 되는것 같다.

    니 시작은 미약 하나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
    심히 창대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냥 창대 해 지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사는 재미가 조금만 있도록만 해 주시면 안될까요?

    좋습니다.
    재미 따위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그냥 일 좀 하게 일거리나 좀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하긴 요즘 같은 세월
    일 하는 재미 보다 더 특별히 좋은게 뭐  있긴 있습니까 만

    일 하는 시간만큼은 걱정꺼리를 걱정 할 시간이 없으니 그 자체로 행복 한 것인 것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요즘 건설 경기 불황에다 외노자들에게 잠식 당해 내국인 근로자들은 설자리가 없습니다.

    오! 우리 하늘님 우리대통령님...
    수많은 어린 백성들이 하도 기도를 해사서 귀가 송시러울 정도로 고생 많으신줄은 압니다.

    그래도
    꺼진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어린 백성들을 돌아 보시고
    근심 걱정에 짓눌려 죽을 지경인 사람들은 없는지 한번 더 살펴 보소서...

    한두 사람만 심히 창대하게 해 주지 마시고 그냥 안 창대 해도 좋으니 좀 골고루 떡고물을 나누어 주소서...

    어릴때는 나도 심히 창대 해질수 있다고 생각 했다.

    세상은 온통 신비함으로 가득찬 손가락으로 톡 따면 무언가 와르르 쏟아 질것 같은 판도라의 상자 앞에 서있는 설렘 가득한 세상이였다.

    좀더 나이가 들면서 판도라 상자는 그만한 보물 상자로 바끼긴 했지만
    그래도 희망은 창대했다.

    그러던 창대하고 거대한 꿈과 희망은 거품이며 망상이라는 것을 아는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이젠 작은 소망마져 흔들리다 일자리 하나로 귀결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글 쓰느라 좀 지체 했더니 빨리 먹이 안준다고 보채는 놈들 땜에 안되 겠습니다.

    고양이 먹이도 줄겸 여기서 끊어야 겠습니다.


    담에 또 인사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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