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인더 트랩
어!
어어 하다 하루종일 드라마에 몰빵 하고 말았다.
새벽4시쯤 선잠을 깬후 잠이 오지 않는다.
이리 저리 체널을 돌리다 화면 가득 예쁘고 심성고운 청순한 케릭터의 홍설이라는 여주인공에게 그만 정신이 빼앗겨 버렸다.
여주인공의 하는 짓이 하도 귀엽고 예뻐 잠시 눈팅한다는게 그만 하루종일 드라마에 몰빵 해 버리게 되는 좀 쪽 팔리는 상황이 발생 해버린 것이다.
선배나 친구들의 부탁을 전전긍긍 하면서도 매몰차게 뿌리 치지 못하고 불이익을 당하고도 속으로 삭이고 마는 맹하지만 예쁘고 심성고운 여주인공이 너무 안쓰럽기도 하지만 너무 사랑 스럽다.
처음 보는 배우라 이름도 모르지만 극중의 케릭터에 너무 잘 어울 린다.
나중에 배우 이름이 김고은 이라는걸 알았다.
제목도 이해하기 힘든 치즈 인더 트랩...
드라마가 끝날때 까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별로 알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치즈 가 트랩안에 있다.
먹는 치즈를 사랑속에 녹여낸 것인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든다.
영어가 되는 사람이나 젊은 사람들은 알겠지 ...
제목이야 어떻든 내용만 이해되고 재미 있으면 되는 거지 뭐...
비가 온뒤라 공사장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새벽에 출근 했다가 되돌아 왔다.
치즈인더 트랩은 처음 회부터 최종회까지 전편을 올 재방 해준단다.
새벽에 두개 분량을 보다 출근 땜에 끊어졌다.
되돌아 와서 분재랑 어제 파다 심어놓은 작은 소나무에 물을 주고 진하게 커피 한잔을 하고 나니 별로 할것도 없고 해서 감성을 적셔볼 요량으로 새벽에 보든 드라마가 궁금 했다.
켐프스 청춘들의 디테일한 일상과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보며 지난날 내게도 저런 날이 있었든가?
반추 해보며 메말라 가는 감성의 들녁이 잔잔히 젖어 드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눈치 챘겠지만
지난날이니 어쩌니 하는 걸로 보아 이사람이 노땅 이라는걸 알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여자사람이 아닌 남자 사람이다.
우리 세대의 남자들에게는 드라마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치부 하고 남자가 드라마를 보는건 수치로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사람은 하루종일 드라마에 푹 빠지고 말았다는...
각설 하고 대충의 줄거리를 훑어 보자
탄탄한 중견 배우 박해진이 남자 주인공 유정역을 맡고 있어 처음 부터 작품성을 떠나서 안심이 되고 기대가 된다.
게다가 유정의 친구이자 연적인 백인호 역을 맡고 있는 서강준 역시 드라마에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한 배우다.
누구의 접근도 싑게 허락치 못하는 너무나 차거운 이성적 사고를 가진 완벽한 스펙의 남자 주인공 유정은 철저히 자신의 잣대로 상대를 판단하고 잣대에 벗어난 친구들에게는 마음의 상처를 주는걸 주저 하지 않는 차가운 성격을 가졌고 자신의 그런 완벽한 성격 때문에 좋아 하면서도 자기에게 다가 오는 홍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아무 거리낌 없이 음흉한 남자 선배들의 술자리에 참석할 정도로 홍설의 무방비한 순진성에 보호본능이 발동하게 되고 드디어 먼저 사귀자고 하는 대목에서 시청자들은 안도 하게 된다.
그러다 홍설이 노숙자에게 폭행을 당하는걸 알면서도 도와주지 않았 다는 친구의 의도된 거짓과 더욱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며 그의 실체를 알게 되면 사귈수 없는 인간 이라는 백인호의 말을 떠올리며 유정의 이중적 성격에 대해 오해를 하고 두사람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 부분에 가서는 주인공 답지 않은 이중성에 실망과 안타까움과 아쉬움 마져 묻어 나게 된다.
맨날 당하면서도 과감히 자신의 주장을 피력 하지 못하든 홍설은 인호에 의해 자신을 얻게 되었고
유정의 자신에 대한진심이 어떤 지 두사람 사이에 놓인 문제점에 대해 용기를 가지고 따지게 된다.
좋아 한다면서도 자신이 노숙자에게 당할때 도와 주지도 않은 유정에 대한 서운함에 과연 유정의 본심은 무엇인지 헷갈려 연락마져 끊고 지내지만 한편으로는 그에게 끌리는 마음을 잠재우지 못하고 심한 갈등을 겪든중 용기를 내어 따지게 된다.
그런 와중에 노숙자의 폭행을 당할때 유정이 방범대원들을 보내 구했든것을 알게 되었고 백 인호의 손목을 다치게 한것이 자기 라고 오해 하며 미워 하고 있다는 인호와의 과거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되면서 시청자들도 홍설도 그럼 그렇지 하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한다.
이처럼 먼저 변명 하지도 설명 하지도 않으며 철저히 자신이 만든 프레임속에 갖혀 있는 성격이 우리의 주인공 유정 이다.
자신이 한 행동들이 남들이 보기에는 이중성이 두드러 진 잔혹한 행동들로 보여지지만 스스로 먼저 설명하지 않고 덮어 버리고 마는 주인공 때문에 홍설과 시청자들은 주인공을 심히 오해 하지만 막상 그의 설명을 듣고 나게 되면 음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행동들이라고 생각 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작은 것 하나라도 서로 숨기지 않기로 약속을 하면서 안심을 하게 되고
여전히 시청자들은 유정을 주인공으로 인정 하고야 만다.
사랑이 원래 다투고 토라지고 멀어지기도 한다지만 작품 중반 까지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감정대립으로 반복적인 헤어짐과 만남으로 시간 끌기를 하는게 두드러지게 나타나 살짝 지겨워 진다.
작품의 횟수를 늘리려는 의도가 너무도 뻔하다.
어제까지 키스 할 정도로 다정 하다가도 별것도 아닌 문제로 갑자기 남보듯 한 두사람의 급작스런 반전은 시청자들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행태다.
가출한 홍설과 만나 뜨겁게 포옹하고 밤을 새운 두사람을 갑작스레 스토킹남과 인하 그리고 옆집 선배와 조교를 동원해 지난날의 실수를 까발려 두사람 사이를 아득히 벌려 놓는 바람에 시청자들을 또한번 불안하고 괘씸 하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 유정을 기존의 드라마 주인공의 케릭터와는 조금 다른 진정한 인간 본연의 모습에 가깝게 만들었다는 건 좀 수준이 있어 보인다.
주인공 이라고 무조건 정의롭고 의리에 차야 한다는 기존 개념은 초등 학생들에게나 먹히는 수준 이다.
돈을 훔치다 들킨 허 조교의 약점을 잡아 자신의 리포트를 분실처리 하게 하여 자신에게 돌아올 장학금을 등록금 으로 어려워 하는 홍설에게 돌아 가도록 만든다.
그리고 홍설의 주인집 아들 행세를 하며 홍설에게 접근한 스토킹남을 무자비하게 작살 내며 독설로 가슴에 못을 박는 것도 주인공의 케릭터와는 좀 먼 모습 이다.
그리고 조폭에게 빚진 인호에게 빚을 갚아주는 대신 홍설 곁을 떠나 달라는 조건을 거는 것도 주인공 답지 않은 모습 이다.
그리고 자신의 족보를 훔쳐간 선배에게는 자기수준에 맞는 회사에 입사 가 결정 되었지만 수준이상인 자신의 아버지 회사에 일차 합격을 시켜서 희망을 주고 마지막 최종 면접일을 겹쳐 잡아 그의 입사 기회를 박탈 하는 교묘한 복수를 하게 되는데 이런 모습 역시 주인공과도 거리가 먼 비겁한 모습 이다.
보편적 인간들의 본능대로 복수를 하는 모습으로 주인공을 그렸다는 것이 이작품에 완성도를 쳐 주게 된다.
이러한 모든 행동들을 알게 된 홍설은 그의 이중 적 성격에 실망하게 되고 두사람은 또한번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사랑을 꿈꾸고 고집 하는 홍설의 끊임없는 진심의 확인 이라는 귀여운 행동에 이런 지겨운 상황들을 덮어 주게 된다.
배가 아파 입원한 홍설의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 포옹 한 두사람...
결국 홍설은 진실보다는 각기 다른 환경속에 살아왔기에 먹는 음식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 처럼 사람이 다른 것일뿐 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모든것을 사랑으로 커버 하기로 결심하게 되고 더이상 유정의 진심을 문제 삼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누가 남자주인공 인지 모를 정도로 멋있는 백인호의 환경과 배역 때문에 햇갈리게 만든 작품 이다.
만약 박해진이 인호역을 맡고 서강준이 유정역을 맡았다면 백인호가 오히려 주인공 이 되었을수도 있는 스토리 다.
키스를 하고 안하고 누가 먼저 만나고 안 만나고의 간발의 차이로 주인공이 결정되 버린 것 같은 스토리다.
솔직히 남자들로 하여금 질투를 강하게 유발 시키는 백 인호와 홍설의 잦은 만남과 교감에 시청자와 유정이 폭발적으로 화를 낼 만도 하건만 강한 자제력으로 참고 있는 것도 백인호의 케릭터가 강렬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홍설 때문에 자신이 유정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한 백인호의 누나 백인하에 의해 교통사고가 났고 홍설은 중태에 빠지게 된다.
유정은 아버지인 태흥그룹 유회장이 교통사고건을 처리 하는 방식에서 감성적 요소란 찾아볼수 없는 기계적이고 물질적인 잣대만으로 상대방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을 보며 비로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아버지의 습성을 그대로 답습 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자신이 상대방에게 갚아준 행동들이 일반적인 복수를 넘어 상대방 가장 깊은 가슴에 모멸감과 상처를 준 사실들을 깨닫게 되고 깊은 후회를 하게 되면서
주인공 의 면모를 보여 주지만
의식이 돌아와 회복실로 옮긴 이후 부터 유정은 한번도 홍설을 찾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를 위한다지만 반지를 빼버리고 이별을 결심 하는 모습과
퇴원 해 집에 있는 홍설을 찾아와 이대로 계속 만나자는 홍설에게 이별을 고하는 약한 모습에서 더욱 백인호의 모습이 부각 된다.
기약 없는 짧은 약속 아닌 약속으로 이별을 고한 유정은 외국으로 나가버리는 모습 역시 비겁하고 나약한 모습이다.
더욱이 아픈손목을 극복하고 포기했든 피아노를 치며
화려하게 재기한 콩쿨장의 백인호의 모습이 진정한 주인공의 모습 같았다.
그리고 답장을 기다리며 수없이 유정에게 보낸 답장 없는 홍설의 노트북 메일 폴더가 열리고 만나자는 그의 소식을 보기 까지 만 해도 시청자들은 백인호가 주인공 이라고 착각 했을 정도다.
이별하며 사랑할수 있을때 다시 만나자는 짤막한 약속에 기대 몇년을 애타게 기다리든 그녀에게 환한 웃음으로 돌아와 포옹 할때 우리는 역시 유정이 주인공 이 맞구나 싶었다.
이것이 끝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은 참 재미 있게 하는것 같다.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신선한 충격에 독후감을 글적여 봤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