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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역 일용직 첫날의 현장 경험

    2015. 6. 12. 12:43   직업의 종류/목수일지

    직장에 일이 없어 1주일 정도 쉬어야 한다.


    몇일 알바 라도 뛰어 펑크난 수입을 채울 요량으로 이곳저곳 알아 보다
    용역에 나가 일용직 노가다 일이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나가게 된 용역 일용직의 현장경험에 대한 글이다.

    지금 십여년 동안 다니던 회사가 일이 없어 문을 닫게 될형편 이다.

     계속 일이 없을 경우 그동안 함께 일하든 사람들 모두 권고 사직이란 명목으로 퇴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해 있어 6개월정도는 월급의 70% 정도를 받게 될거라고 했지만

    이제 사퇴후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우울 해지기 까지 하다.

    그런저런 이유가 오늘 용역 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할수 있는 일 이라면 십오년 동안의 목공 인테리어 경험을 살려 실내장식쪽 일을 할수 있다.

    그러나 인테리어도 그동안의 공백기 때문에 하고 싶어도 옛동료나 팀에 합류 할수 있는 여건이 못되고 개인 연장도 현재 갖추지 못해 당분간 할수가 없다.

    그래서 용역에 나가 일용직으로 일을 하면서 연장과 도구들을 하나하나 장만 한 후에 실내장식을 하기로 마음 먹고 그때 까지는 용역 일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용역에 대해서도 아는게 없어 무작정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용역 사무실을 물색 하려 다녔다.

    두드리는 사무실마다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전화번호만 따고 되돌아 올 수 밖에 없었다.

    용역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처음 사무실을 찾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사항을 알고 싶어 검색을 해 보았다.

    용역에 나가기 위해서는 특별히 필요한 서류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우선 새벽5시 30분 까지는 사무실로 나가야 하고 바로 현장에 나가 일할수 있는 작업복과 안전화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서 나가면 된다고 한다.

    다음날 나는 오전 9시 쯤 내가 봐둔 용역 사무실을 방문했다.

    처음 이라 사장님을 만나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 보는게 좋을것 같아서 였다.

    대부분 용역 사무실은 오전10시 정도가 되면 사무실 문을 걸어 잠구는것 같았다.

    사무실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오전 10시 이전에 방문 해야 하는 모양이다.


    사무실에는 50대 후반의 후줄근한 차림이지만 탄탄하게 몸매가 균형잡힌 남자가 앉아 있어

    나는 이러 저러 해서 일을 하기 위해 찾아 왔다고 하니 그럼 내일 새벽 6시 까지 작업복 과 안전화를 갖추어 나오면 된다고 했다.

    선들선들 대답이 쉬원해 마음에 드는 사장님이다.

    다음날 새벽 6시에 맞추어 사무실로 나갔다.

    이미 사무실의 오래된 쇼파에는 몇명의 일꾼들이 앉아 있었다.

    나는 인력사무소 사장님이 직접 오다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현장으로 갔다.

    현장은 진해의 입구쪽에 있었는데 주유소 개보수 공사를 하는 현장 이다.


    이미 이곳 저곳 바닥의 일부가 파헤쳐져 있었고 내게는 파헤쳐진 콘크리트 덩어리 사이에 삐죽히  튀어 나와 있는 철근 동가리들을 분리 해  한곳으로 모으는 일이 주어 졌다.



    어떤것은 콘크리트 덩어리 사이에 끼어 있어 뽑아 내는데 진땀을 빼야 했고

    어떤것은 철근이 분쇄되지 않은 덩이와 함께 붙어 있어 것들도 있어 힘만 쏙 빼고 포기 하는 경우도 허다 했다.



    포크레인에 분쇄기를 달아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과 벽을 분쇄 하는데 그럴때 엄청난 먼지가 발생 하여 인근의 주민들의 민원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에 살수기로 물을 뿌려 비산먼지를 잠재우는 모습이다. 

    이 작업도 내가 해야 했는데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무거운 물 호스를 끌고 다니는 것은 보통 힘든게 아닌듯 하다.

    용역의 일용직 인부들의 작업 형태를 보면 오전 7시를 전후에 작업을 시작 하고 9시쯤에 참이 제공된다.

    우리 현장의 경우 우유와 빵 하나가 참으로 나왔다.

    그러다12시 가 되면 회사에서 제공 하는 점심을 먹게 된다.

    그리고 오후3시쯤에 오후 참이 또 나오고 5시에 퇴근 하게 된다.

    그리고 작업 종료와 함께 하루 일당이 바로 당일로 지급된다.



    콘크리트 분쇄 하다 들어 나는 철근들도 이 집게 분쇄기 제일 안쪽부에 있는 가위날 속에 집어 넣고 잘라 낸다.

    집게의 모양은 마치 주라기공원에 나오는 티라노사우루스 의 턱관절을 닮았다. 

    집게의 괴력은 단단한 돌덩이 마져 제대로 집히기만 하면 파괴 해 버릴 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전날의 비로 인해 바닥은 질척 거리며 움직 일때 마다 뻘이 작업복과 장갑에 잔뜩 묻었다.

    내게는 이런 일이 처음 이라 헤메는 경우도 있었다.


    위사진은

    포크레인과 분쇄기에 의해 분쇄되어 한곳에 모아둔 바닥과 벽에서 나온 콘크리트 슬러쉬의 모습이다.

    이렇게 주유소의 개보수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었다.

    주유소의 흙은 매2년 마다 한번씩 환경검사원에 보내져 토양의 오염도를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여기서 주유관이나 조임부의 누유로 인해 바닥의 흙속에 기름이 스며 들어 토앙을 오염시키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검사기준이상의 오염을 일으킨 주유소의 경우 주유소 내 땅속의 흙을 6미터 깊이 까지 파 내어 폐기처분 하고 새로운 흙으로 갈아 주어야  한다.

    처음 시작한 용역 일이라 좀 힘이 들긴 했지만 하루 일과를 끝냄과 동시에 하루치 일당으로

    십만원을 받아 돌아 오면서 그래도 이렇게라도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진다는 것에 조금의 안심이 된다.

    오늘 제가 용역에 대한 경험을 글로 적는 것은

    만약 저같이 갑자기 직장에 일이 없어 막막한 사람들이 있다면 처음 하는 일에 대해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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